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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영상으로 본 1980년 광주의 5월…"마음 아프다"
2018/05/11 10:2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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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록관, 72분 영상 38년만에 처음 공개 해 사진으로 전해진 망월동 묘지 상황도 영상으로
광주1.jpg▲ '5‧18민주화운동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가 9일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려 5‧18 3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상영회에 참석해 미공개 영상을 보고 있다.
  

(문화매일=이중래 기자) "흑백영상에 무성이었지만 1980년 광주의 5월을 다시 보니 마음이 아프다."

소리 내지 못하고 우는 게 더 슬퍼보이는 것처럼, 38년만에 처음 공개된 72분의 영상은 소리없이 1980년 당시 참혹했던 광주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 슬픔을 더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18민주화운동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열고 공개되지 않은 5·18영상물을 38년 만에 처음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1980520일부터 61일까지 국군통합병원,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일대와 근교를 촬영한 영상기록물이다.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 적십자병원의 영안실, 시민궐기대회, 도지사 기자단 브리핑과 수습위원회 면담, 망월동 안장, 27일 이후 광주의 주요 기관과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1980년 당시 남도예술회관 앞 사망자 명단을 대자보로 보는 시민들의 모습도 기록돼 있다.

 

특히, 사진으로만 전해졌던 당시의 망월동 묘지 상황이 처음으로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영상으로 보여지면서 객석에서는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영상에는 트럭 짐칸에 실려 온 관들과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듯한 두 아이가 상복을 입고 있었으며, 관을 붙잡고 오열하는 모습은 5·18 당시의 아픔을 그대로 전달했다.

 

5·18당시 고문후유증으로 사망한 정기봉씨의 부인 박형순씨(70)"영상 속에 아는 사람이 두 사람 나왔는데 말 할 수 없이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광주2.jpg▲ 1980년 5월 두 아이가 상복을 입고 관 앞에 서 있는 모습.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영상 갈무리)
 

하지만 공개된 72분 분량의 영상은 수준이나 구도, 당시의 상황 등을 고려해봤을 때 전문가가

광주3.jpg▲ 전남도청 장악한 계엄군의 모습.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영상 갈무리)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5·18 당시의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해 '실망했다'는 일부 의견도 나왔다.

영상을 본 김모씨(77)"공개된 영상 속에는 참혹한 광주의 모습이 아니다""38년만의 미공개 영상이라해서 진상규명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증거나, 참혹했던 계엄군의 모습 등이 나올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돌고개에서 총쏘는 계엄군의 모습이나, 폭행하는 장면 하나 없고 음성도 없어 '38년만의 미공개 영상 공개'라는 말이 무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5·18기록관 관계자는 "미공개 영상기록물을 홍보·교육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폭넓은 활용가치가 있다""1980520일부터 61일까지 5·18과 광주의 상황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자료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 이중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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