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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영혼도, 살아 있는 사람도, 맺혀있는 한과 아픔을 씻겨 내리는 「진도씻김굿」
2015/09/05 17:4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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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서는 초상이 나면 그 마을에서 무당들이 초상집을 찾아가 밤을 새우며 씻김굿을 한다.
 
씻김굿을 하면 망자(죽은자)가 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맺혀있던 한을 풀고 깨끗이 씻겨 극락왕생을 할 수 있다고 믿어 왔던 마을 사람들은 밤이 지세면서 가슴이 절절 끓는 살풀이 한 판을 하고 나면 죽은 영혼도, 살아 있는 사람들도, 맺혀있는 한과 아픔이 씻겨 내리는 듯하다.
 
진도 씻김굿은 죽은 자의 혼을 얽매고 있는 원한을 씻겨 좋은 곳으로 보내려는 산 자들의 열망이 춤과 노래로 표출되어 이루진 것으로 이 굿을 펼침에 있어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죽은 자가 죽음을 극복한 것처럼 산 자들도 삶을 극복할 수 있는 초연한 자세를 가질 수 있다.
 
나비 작법무(作法舞)는 나비가 번데기에서 허물을 벗고 창공으로 날아가듯이, 탐진치(貪瞋癡)의 삼독(三毒)의 허물을 벗고 정결한 몸과 마음으로 수행의 길에 들어서라는 의미의 춤으로, 이와 유사하게도 죽은 자의 혼도 날개를 달고 좋은 곳으로 나비처럼 날아가라는 의미로 지전무를 추고, 나비를 극락왕생의 형상화나 자유의 표상으로 삼는 이유는 우화(羽化)하여 비상(飛上)하기 때문이다.
 
무녀는 불가의 승복에 영향을 받아 고깔을 쓰고 소복인 흰색 치마저고리에 가사를 상징하는 다홍색 띠를 걸치는 정도의 소박한 복장을  하고 지전(紙錢)을 들고 죽은 사람의 한을 풀어주는 지전춤을 춘다.
 
진도 씻김굿의 소리는 범패(梵唄)의 짓소리와 홑소리에, 지전(紙錢)춤은 나비작법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고려 말에 이미 굿의 형태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기록들이 있으며, 영산재의 근본은 부처님의 영취산에서의 설법을 재현하려는 불가의 종합예술로, 중국 당나라 시대부터 크게 발달하였으며 우리나라도 신라시대부터 영산재를 지내기 시작하여 고려 말에 이미 불교와 무속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하겠다.
 
불교에서 죽은 사람의 천도(薦度)를 위하여 사흘에 걸쳐 행하는 영산재(靈山齋)에서 영혼을 정화하기 위해 관욕(灌浴), 즉 씻김을 하는데, 진도 씻김굿의 의미와 그 절차가 유사한 것이 진도 씻김굿도 영산재의 일부분이 민간에서 속화하여 만들어진 것이라 짐작이 된다.
 
특히 진도 섬주민들은 고려 말 삼별초의 난과 관련하여 대부분이 참살과 압박을 당하는 끔찍한 경험을 안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러한 굿이 만들어진 연유는 과거의 역사적인 사실로 인하여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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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산자와 망자를 위한 독특한 장례의식으로 진도 씻김굿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국민장을 치르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맞아 진도씻김굿 기능 보유자인 “박병원”씨 등 15명의 씻김굿 보존회 회원이 참여하여 노 전 대통령을 기다리는 3시간동안 굿을 했으며, 유해가 도착할 때 혼을 극락왕생으로 인도하는 盧 전대통령 서거를 위로하는 씻김굿(길닦음)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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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되신 박병천 선생의 씻김굿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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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김굿의 순서: 조왕의 하강일(下降日)이거나 도회(都會)일 때 하는 조왕반과 조상께 굿하는 것을 알리는 안땅, 길에서 죽어 떠도는 혼을 불러들이는 혼맞이,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들이는 초가망석, (가망은 한양굿 감응(感應)거리의 감응의 와음. 태백산 산신령 부루단군을 청하는 거리였음) 불러들인 영혼을 즐겁게 해주는 처올리기, 천연두신인 마마신을 불러 대접하는 경우(=한양굿의 戶口거리)와 죽은 사람의 이승 친구들의 영혼을 불러 즐겁게 해주는 손님굿, 불교적인 제석(帝釋)굿, (무속에서는 부루단군을 帝釋이라고함. 萬神의 몸주임) 원한을 상징하는 고를 풀어가며 영혼을 달래주는 고풀이, 시신으로서의 영돈을 마는 영돈놀이, (=영혼말이, 영산재 관욕식의 紙衣 와 유사. 죽은 이의 옷을 돗자리나 가마니 따위에 말아 일곱 매듭으로 묶어 세우고 밥그릇을 얹고 위에 솥뚜껑을 씌움) 맑은 물로 깨끗이 씻어 즐겁고 편안한 세계로 가도록 기원하는 이슬털기, 영돈 위의 넋을 끄집어내어 손에 들고 십왕풀이를 하는 왕풀이, (=십왕은 십대왕, 저승에서 죽은 사람을 재판한다는 열 명의 대왕)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모두 풀어주는 넋풀이, 억울한 원한의 넋두리를 풀어주는 동갑풀이, 약을 구하지 못해 죽은 한을 풀어주는 약풀이, 죽은 사람의 한이 풀어졌는가를 보는 넋올리기, 가족이나 친척들이 손대를 잡으면 죽은 사람의 혼이 내려와 원한을 말하는 손대잡이, 저승의 육갑을 풀어주는 희설, 좋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깨끗이 닦아주는 길닦음, 죽은 사람의 혼을 공손히 보내는 종촌으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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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내력의 제석거리
    
진도씻김굿의 영돈말이: 영돈말이는 영혼이 깃드는 신체(神體)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양굿의 열두거리에 비해 더욱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극적 요소가 더욱 짙어져 있으며, 진도씻김굿의 음악은 육자배기목(시나위목)을 중심으로 피리와 대금, 해금, 장고, 징으로 이루어진 삼현육각 반주로 진행됩니다. 선율의 부침새와 여러 가지 세련된 시김새는 서정적일 뿐만 아니라 흥겹고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진도의 씻김굿이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이유는 황해도 이북의 강신무와는 달리 남도는 세습무이기 때문입니다. 무녀의 남편도 무격이나 잽이로서 일하게 됩니다. 무가(巫歌)나 무무(巫舞) 같은 기예가 전문적인 집단의 세습 과정에서 세월을 더하여 세련되어 갔을 것이고, 노래는 홀로 부르는 통절(通節)형식과 선소리를 메기고 뒷소리로 받는 장절(章節)형식으로 되어 있다. 씻김굿은 하룻밤 내내 걸리는데 길닦음에서 절정을 이루게 도는데, 끊어질 듯 애절하게 이어지는 곡조는 삼장 개비 장단에 실려 가며 슬픔을 자아내는 강한 힘을 끌어내면서, 굿판의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눈물로 씻김을 받는 순화의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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